(R) 장애인 탁구장 철거에 '울분' 2015.09.23 (R) 장애인 탁구장 철거에 '울분'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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【 앵커멘트 】
(남)장애인들이 모여 운동을 하던 탁구장이 하루 아침에 사라졌습니다. 진주시가 허가가 안 된 건물이라며 철거해 버린 건데요.
(여)운동시설이 사라진 장애인들이 대안을 마련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.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.

【 기자 】
철 구조물이 마치 폭격을 맞은 듯
완전히 구겨져 있습니다.
이곳 저곳에 깔려 있는 의자 등
가재도구가 아니면
이곳이 건물이었다는 것조차
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.

[S/U]
"이곳에는 불과 한달 전만 해도 장애인 탁구장이 설치돼 있었습니다. 하지만 무허가 건물이라는 이유로 진주시가 모조리 철거했습니다."

당초 장애인 보호작업장으로 사용되다
허가가 만료됐는데,
장애인탁구협회가 이를
탁구장으로 사용해 온 겁니다.
하지만 지난달 14일,
진주시가 강제철거에 나섰고,
장애인들은 하루아침에
운동시설을 잃게 됐습니다.

▶ 인터뷰 : 이종화 / 척수장애인협회 진주시지회 사무국장
- "애착을 가지고 있는 탁구장이 무너진다는 자체로 '나는 다시 집으로 들어가야 하는구나', '또 집에서 생활할 수 밖에"

▶ 인터뷰 : 이종화 / 척수장애인협회 진주시지회 사무국장
- "없겠구나'...저희들은 (운동이) 생존하고 직결이 됩니다. 운동을 하지 못하면 근력이 죽습니다."

▶ 인터뷰 : 이종화 / 척수장애인협회 진주시지회 사무국장
- "그러면 일상생활 자체가 불편해 집니다. "

문제는 이들이 운동을 할만한
변변한 시설이 현재로선 없다는 겁니다.
과거 장애인복지관에서
운동을 한 적이 있지만
장소가 너무 협소해 여의치 않습니다.
또 일반 탁구장의 경우,
가격이 비싸고 대부분
지하나 2~3층에 위치해
장애인들이 이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.
다른 종목들 역시 사정은 비슷합니다.

▶ 인터뷰 : 허한영 / 진주시 장애인탁구협회 회장
- "(장애인 체육시설은) 론볼 경기장 하나 제외하면 전무합니다. 아무데도 없어요. 좀 더 예를 들자면 지금 현재 저희들이"

▶ 인터뷰 : 허한영 / 진주시 장애인탁구협회 회장
- "국가대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. 이 친구들도 운동을 할 데가 없어 사천이나 순천, 광주, 창원 이런 쪽으로 사비를 들여서"

▶ 인터뷰 : 허한영 / 진주시 장애인탁구협회 회장
- "훈련을 하러 가고 있어요. "

계속해서 운동시설을
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
결국 장애인들이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.

▶ 인터뷰 : 허한영 / 진주시 장애인탁구협회 회장
- "이제까지 묵묵히 참고 인내하고 기다려왔던 우리 장애인들은 분연히 일어나 장애인 체육공간이 마련될 때까지"

▶ 인터뷰 : 허한영 / 진주시 장애인탁구협회 회장
- "끝까지 투쟁하고 쟁취할 것입니다. "

진주시는 난감하다는 입장입니다.
관련 예산이 부족한데다
다른 시.군도 비슷한 사정이라며
당장은 들어줄 수 없다고 말합니다.

[S Y N]진주시관계자(음성변조)
"장애인 체육시설이 탁 지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, 예전대로 협소하고 하지만 장애인 복지관 내에서 했으면...지금까지 또 그렇게 해왔고,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 않습니까."

장애인들이 살기 좋은,
이른바 무장애 도시를 표방하는 진주시.
정작 운동시설은 없어
장애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.
SCS 김현우입니다.